2024년 만다라트 세부 목표 중 하나가 '기록'이다.
한 해 목표로 명시하지 않아도 블로그 포스팅, 글 작성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실천하지 않는 의무감 및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제대로 글 쓰지 못한 구차한 변명
글감이 생겼을 때도 바로 실천에 옮기지 못한 것은 나의 완벽주의때문이었다.
- 글을 발행하면, 조회수 1이 찍히는 그 순간부터 누가 보더라도 글의 완성도가 높은 상태였으면 하는 나의 바램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발행(작성완료)라는 액션의 허들이 스스로에게 너무 높았다.
- 쓰고 싶은 글의 종류와 내용은 많은데 이걸 어느 플랫폼에 얹기 시작할까 선정하는 것부터도 고민을 많이 했다. 글쓰기 플랫폼은 글을 완성할 당시의 타임스탬프가 찍히고, 이 값은 수정 불가하다. 그러니까 만약에 내가 A 플랫폼에서 글을 쓰다가 나중에 B로 옮기게 되었을 때 A에 속해있던 글들의 순수 타임스탬프까지는 옮겨올 수 없지 않은가? 그렇게 이사라는 변수가 생기면 기록되는 날짜로써 제대로 된 히스토리 같지 않으니까... (강박 폼 미쳤다) 그리고 하나의 블로그에 다 쓰는 게 맞는가? 하지만 플랫폼 별로 잘 노출되고 소위 먹히는 글의 종류가 다른데? 등등... 이런 저런 고민들.
사실 아주 단순한 해답도 이미 알고 있었다. 미완성의 용기와 꾸준함.
-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가볍고 짧은 글부터도 내보일 줄 아는 용기와 함께 꾸준하게 글 쓰는 습관을 먼저 들이자는 것.
- 머리로는 납득하는 이 다짐이 어째 실행으로 잘 옮겨지지 않아, 한 해 목표 단위의 거창함을 곁들여 새로운 마음으로 정하게 되었다.
내가 글쓰기로 아웃풋을 만들고 싶은 이유
평소 많은 인풋을 접하게 되지만,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흘려보낸다.
- 하루에도 인풋을 접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하고 정말 많은 정보를 보게 된다 (책, 유튜브, SNS, 아티클, 칼럼, 뉴스레터, 블로그 등 )
- 정보 습득에 대한 욕심도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인풋 외에 내가 직접 찾아 다니는 경우도 많다.
-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연결지어 생각하게 되고, 유용하다고 생각되어 나만의 정리 규칙으로 기록하고 싶은 것도, 나만의 관점을 담아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물며 나는 맛집이나 카페, 전시 같은 것도 너무 만족하면 누군가에게 공유하고 싶은 나눔 욕구도 강하다.
- 하지만 이걸 어떤 아웃풋으로 만들지 못하다 보니 수 많은 사색과 나만의 이해/해석이 며칠 뒤면 생각도 안 날 정도로 휘발된다. 나로부터 생산될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가 0에 수렴하게 된다. 사람의 뇌라는 것이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보다 이것을 응용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더 오래 남게 만들기 마련인데, 그 과정이 없으니 점점 더 헛똑똑이가 되어가는 기분도 들었다.
아웃풋의 수단으로 가장 쉬운 건 아무래도 '글'이다.
가장 쉽고 빠르게 나만의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글, 그 중에도 온라인 상의 흔적으로써 남기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잘 실행해오지 못한 페인 포인트를 이제는 꼭 걷어내고 꾸준한 글쓰기 습관부터 형성하려고 한다.
꾸준한 아웃풋 생산을 위한 나만의 3 Step
1. 글 성격과 목적에 맞는 플랫폼 선정
2. 나만의 기준으로 아웃풋 루틴/시스템 마련
2. 글 완성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완료에 집중
주제/성격별로 선정한 글쓰기 플랫폼 3개
1. 네이버 블로그
- 정체성&키워드:
지극히 일상적, 각종 플레이스, 소비, 문화 리뷰, 맛집, 카페, 전시, 내돈내산, 추천, 일기 - 해당 플랫폼 선정 이유:
특정 주제에 있어 네이버의 노출, 유입량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꾸준한 글 작성을 통한 협찬/제공 보상이 그 어디보다 활발하게 적용되는 곳이기에. - 방향성:
- 리뷰하기 위해 소비/방문하는 것이 아닌 소비/방문한 김에 리뷰한다.
- 특정 경험을 한 직후에 최대한 빠르게 부담없이 글로 전환한다.
- 모든 정보와 다양한 구도/상황 사진을 꼭 포함하지 않아도 된다.
- 일상적인 내용은 인스타그램에 스토리 올리듯 부담 없이 올리되, 차이라 하면 좀 더 상세하고 사적인 내용을 포함하여 기록한다.
2. 티스토리
- 정체성&키워드:
다양한 사색과 견해가 담긴 글, 업무 지식 단편적 기록, 학습 정리, 실용적인 방법론, 스킬, 생산성 인풋 - 해당 플랫폼 선정 이유:
적당히 폐쇄적이고 적당히 노출된다 (?) - 방향성:
- TIL처럼 그 날 새로 배우게 된, 알게 된 지식과 스킬을 짧게라도 기록한다.
- 리서치하거나 직접 시도하며 알게 된 실용적인 방법을 누군가에게도 가이드가 될 수 있도록 정리하며 체득한다.
- 훗날 인사이트, 영감이 될 수 있는 소스들을 스크랩하며 나의 해석을 덧붙여 기록하는 연습을 한다.
** 네이버 vs. 티스토리
사람들이 이 정보를 검색할 때 네이버에 들어가는가, 구글에 들어가는가를 생각해본다.
'나라면 어디를 통해 검색할까?' 쉽게 말해 유저 시나리오를 고려한다.
예를 들어, 내가 생각하기에 당근 앱의 특정 기능에 대해서도 사용법은 네이버에, UX 분석 리서치는 구글에 할 것 같다.
3. 브런치스토리
- 정체성&키워드:
일에 대한 고민과 견해, 직무 이해와 관점, 일&생산성, 전문성 - 해당 플랫폼 선정 이유:
적어도 한국에서만큼은 글쓰기를 통해 나라는 사람에 대해 제일 잘 어필할 수 있는 환경이다. - 방향성:
- 일에 있어서 나의 생각과 관점이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작성한다.
- 같은 직무의 일을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뉴스레터처럼 지속적으로 받아보고 싶은 글로 채워간다.
참고로 브런치스토리는 만다라트 '기록'에 대한 액션 아이템 중 하나였는데, 비교적 빠르게 1월 초 실행을 완료했다. (여기서 실행 완료는 작가 승인을 뜻함) 관련해서 신청부터 승인까지의 과정을 기록해놓은 포스팅이 있으니 혹 관심 있는 방문자라면 참고바란다.
https://nuringdots.tistory.com/7
브런치스토리 작가 신청 | 한 번에, 하루만에 승인 완료 후기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게 된 배경 올해 만다라트로 작성한 목표 테마 중 하나가 '기록'이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 중 하나는 '브런치 작가 되기'이다. 우선 나는 아직 브런치 작가가 아니었고, (수
nuringdots.tistory.com
** 티스토리 vs. 브런치스토리
예를 들어, GTM(구글 태그 매니저)을 GA에 연동하고 서비스에 설치하는 실용적인 스텝바이스텝은 티스토리에
<PM에게 GTM이 필요한 이유>와 같은 나만의 생각 기반 글감 생산은 브런치 스토리에.
아웃풋을 기록하고 유지하는 법
1. 개인적으로
개발자에게 1일 1커밋으로 깃헙 푸른 잔디를 꽉 채우는 것이 꾸준함을 보여주는 방법인 것처럼, 글쓰기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시각화해보면 어떨까, 싶어 우선 스프레드시트로 간단하게 만들었다. 여러 플랫폼에 글을 발행할 때마다 List에 raw data로 기록하면,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일리 컨트리뷰션 잔디와 플랫폼별 발행 글 수 요약이 채워진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수식을 더 다듬은 후에 티스토리와 바로 아래에서 언급되는 클럽 멤버들에게도 공유해봐야겠다.
2. 다른 사람과 함께
'인풋투아웃풋 클럽'이라고 2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모임에 참여 중이다. (나는 아웃풋 뽑아내기)
서로의 꾸준한 인풋 축적과 아웃풋 생산이 지속될 수록 있도록 일정 기간 동안 매일의 결과를 공유하고 독려하는 스몰 커뮤니티다. 나의 새해 목표 설정과 함께 꾸준한 아웃풋에 관심이 많던 1월 초, 나와 비슷한 고민 및 실천을 하고 있던 지인 분의 홍보글을 보고 냉큼 신청했다.
해당 모임을 만든 분의 인스타그램 기록 계정을 첨부하니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다가올 3월 웨이트 리스트를 미리 작성해두길 추천!
Done is better than perfect
- 힘 빼기! 당장의 완벽한 글은 도달할 수 없는 욕심이다. 완성을 목표로.
- 다만 짧은 글이더라도 글의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훈련할 것.
꾸준한 아웃풋으로 얻고 싶은 것
- 글쓰기 근육
- 글감이 떠올랐을 때 빠르게 구조를 잡고 글로 완성하는 능력
- 깊이가 있는 글도 간결하게 쓰고 쉽게 읽히게 하는 노련함
- 기록을 통해 많은 인풋을 나의 지식 자산으로 내재화
아자아자 홧팅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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