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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 출입기자가 한반도 천동설을 이야기하게 된 이유 :: 김지윤의 지식 Play

닷츠 2024. 1. 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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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천동설'이라는 조금 자극적인 표현을 인용하지만,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는 김동현씨가 전 VOA(Voice of America) 소속 기자로서 일하며 접한 여러 상황을 통해 느낀 한미 관계와 정치적 입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더 자세하게 담은 본인의 신간 '우리는 미국을 모른다'를 유료 광고로써 소개하며 김지윤 씨의 질문에 대해 주요 답변을 한다.
 
'우리는 너무 한반도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이 문제 의식이 너무 공감되기도 하고, 몰랐던 내용이나 흥미로운 일화도 있어 생각의 흐름대로 기록해본다. 


- 정치, 그 중에서도 국제 정치에 있어서는 더욱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맹목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 같은데,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은 나도 종종 들었음.
 
- 한국은 단기적 이득만 보고 의사결정, 국제 정치하는 경향. 대국적인 면모 부족. 장기적인 관점에서 넓은 시야로 전략적 의사결정하는 역량 부족. 국제 정세에 있어서도 친미/반미 이런 식의 이분법적으로만 논하고 과열되는 모습 역시 미국이라는 나라 하나만을 고려하며 그 외 더 복잡하게 얽힌 세계의 이야기를 고려하지 않는 결과라고 보여짐.
 
- 이런 국가 차원의 태도가 국민성으로까지 영향을 주며 이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재밌었음. 우리는 항상 정치적 판단에 대해 못마땅하고 비난하지만, 그게 곧 정치만의 문제가 아닌 접근 방법과 특성 면에서 나에게서도 발견될 수 있다는 것에 자각을 해야 함. 내가 부모의 어떤 면에 대해 불만을 가졌지만, 어느새 내가 그런 면을 가지고 있다는 걸 발견했을 때의 헉 하는 깨달음 느낌이랄까?
 
- 적극적으로 이익을 위해 입장을 취하고 정치적 행동하고 액션하고 질문하고 앞서가는 모습이 부족.
 
- 갈등 속에 존재하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인식하는 경향. 갈등 보다 중립 취하는 선택이 마음 편하고 이런 입장은 여러 사회 면에서 나타나는 듯.
 
- 나의 의견은 물론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해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에 소극적. 이건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쉽게 배척하고, 반대로 내가 조직이나 주류의 의견과 다른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과도 연관되지 않을까. 남의 눈치를 보는 것도 단면 중 하나.
 
- 종종 한국 중심으로 과하게 세계를 해석하고 입지에 대해 확인 받으려는 경향. 문화산업에서의 부흥을 해석할 때도 마찬가지. 발전하고 성장한 것, 비중이 높아진 측면도 분명 존재하지만 언제나 동굴 안 개구리처럼 더 큰 세계에서의 객관적 위치에 대해 다면적으로 판단하는 시각까지는 잘 전개되지 않는 듯한 평소 느낀 나의 아쉬움과도 일치.
 
- '정치적'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만이 강한 사람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부터도 어느새 그렇게 된 듯.
 
- 폐쇄적인 시각에 개인, 사회, 국가적으로 경각심으로 가지고 계속 부시려 노력해야 한다.


 
https://youtu.be/m3r1KBzp-LU

 
캡쳐 이미지의 순은 영상 속에 등장한 이야기의 순서와 다름.
 
 
 

한국 언론에게 아쉬웠던 점 :: 기자는 현장에 없지만 기사는 써진다. 어떻게?

 

 
 
워싱턴 D.C는 아고라와 같아서 소모임도 많고 그 자리에서 다들 이야기와 어필을 많이 한다.
다른 나라의 기자나 대사관 무관들은 굉장히 많이 나와있는 반면 반면 한국 기자들은 잘 보이지 않음.
 
굉장히 중요한 발언이라고 생각되는 상황이 생겨도 한국 기자가 없다 보니 대신 물어보는 식으로 파악을 하게 되어 기사를 쓰면 그제서야 한국 언론이 재인용하는 식으로 퍼져나가는. 만약 내가 일을 대충 해서 물어보지 않았다면? 한국 언론에서는 뉴스조차 되지 않을 수도. 
 
다른 국가 기자들은 자국 관련된 내용이나 관련 현장에 항상 가 있고, 현장의 유의미한 흐름을 잘 캐치한다.
 
결국 언론을 접하는 것은 국민들,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많은 국민들이 한반도 천동설에 매여 있을 수 밖에 없는 구조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다고 함.
 

 

 
 
일본은 워싱턴 D.C 파견만 한 언론사당 9명 되기도. 특파원 수에 있어서도 타국과 차이가 나는 한국. 언론사마다 1명 혹은 그 이하로 점점 줄이는 추세. 특파원 파견 및 체류를 위한 비용 대비 효과가 없다고 판단.
 

 
 
그럴 만한 게, 우리나라 언론은 현장에 있는 특파원들이 기사를 물어다가 발제하는 형식보다는 본사 데스크(서울 관점)에서 '이런 기사가 필요해'라고 요청하면 그 꼭지에 맞춰서 기사를 써오는 레퍼토리가 더 많기도 하다보니, 특파원의 가치가 낮아 보일 수도 있는 함정. 
VOA 기사도 한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이게 특파원의 보도랑 다를 게 뭐냐. 
 
하지만 VOA는 미국 국영 방송이고, 해당 언론사 소속인 본인은 당연히 한국 매체로서의 관점을 온전히 대표하지 못하는데 말이지.
 
 
 

 
 
전 한미연합군사령관이 한반도 관련 청문회를 했었을 당시의 일화.
청문회라는 것이 4시간, 그 이상까지도 길어지기 마련인데 사전에 배포하는 서면 질의 자료가 있다. 해외에서 진행되기도 하고 보통의 한국 기자가 서면 자료만을 보고 야마 위주로 기사를 쓰고 끝내버린다.
 
* 야마: 주제 혹은 핵심을 뜻하는 언론/방송계 속어
 

 
그러나 서면 자료에는 매번 했던, 굉장히 진부한 내용이 많기 마련이고,
진짜 중요한 정보는 현장의 질의 답변 과정에서 나온다고.
 

 
한 의원이 사령관에게 질문.
북한의 미사일이 고도화되고 있는데 우리의 미사일 방어 역량, 어떻게 개선 하고 있느냐.
 

 
예상했던 뻔한 내용이 아닌 이례적인 답변.
 

 
올해 안에 추가로 2개의 미사일 방어 역량을 더 배치할 것.
 

 
미국 언론 입장에서는 중요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한국 언론 관점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발언.
서면질의서가 아닌 현장에서만 나올 수 있는 직접적인 답변류.
 


그러나 VOA 소속의 이 기자가 기사를 쓸 때까지 어떤 한국의 언론도 다루지 않았다고 함.
기사를 쓰자마자 난리가 난 한국.
 
그렇게 놓쳤을 특종이 굉장히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함.
 

미국은 한국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가

 
미국의 셈법은 Burden Sharing.
 

 
 
중국의 반접근 지역거부 전략 (A2AD: Anti-Access, Area Denial)
미군의 항공모함 이용한 주요 해상전략을 겨냥하여
중국 입장에서 타국의 해상전략이 제2도련선 안으로 못 들어오게 미사일로 대응하는 전략.
 
타이완 문제 관련하여 유사 시, 이 전략으로 인해 미국이 본토에서 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 됨.
 

 
당장 미군의 가용 전력을 갖고 있는 인근 국가는 한국과 일본.
 
 

펜타곤에서 한국 기자들은 북한 매니아인가요? 묻는 이유

 
 

 
 
 

 
 
 
 

 
 

 
 

 
 

 
 

 
 
미국이 인도-태평양 관련해서 청사진이 있으면 한국도 관련 질문을 할 법한데 결국엔 또 북한 이야기 북한 질문.
미국 입장에서 한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지만 그렇지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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